본문 바로가기

하나님

은밀히 역사하시는 하나님1 [나만이 걸어온 그 길 #22] 6월 폭염 6월 폭염, 땡볕 땅에서 훈김이 후끈거리고 섭씨 36~38도가 넘는 한 더위다. 보리베기 그 뜨거운 몸부림치던 날들, 날마다 땀으로 목욕을 해야 하는 고달픈 달동네 삶, 아마도 글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고, 읽을지라도 그 때 그 심정을 모를 것이다. 나와 같이 그 환경을 겪은 내 형제들, 그리고 고달픈 그 길을 걷는 자는 이 글을 읽으며 너무도 그 속을 잘 알 것이다. 찌는 듯한 여름 보리베기 타작, 한 술 보리밥에 반찬이라야 고추장 하나, 할 수 없이 마늘밭에 가서 마늘을 한 주먹씩 마구 뽑아서 고추장에 찍어 먹으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아, 이렇게 몸부림쳐도 꽁당보리밥 한 술에 고추장, 마늘뿐이냐. 인생 살기 너무 힘드는구나. 살자니 청춘이고, 죽자니 너무 내 인생이 억울하구나.” 꽁당보리.. 더보기
너희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려라2 [나만이 걸어온 그 길 #21] 1970년대 당시에는 우리집도 내가 양식을 꼭 팔아주어야 할 입장이었다. 다음에 가서는 우리 어머니 옷을 꼭 사주어야 할 입장이었는데, 월남에 두 번째 갈 때 마음먹은 것 중에 하나가 우리 어머니 옷을 사드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에게 욕을 얻어먹을망정 어머니 옷을 한 벌 사드리기로 했는데 그 돈에서 떼면 안 될 입장이었다. 이것저것 조금씩 떼다보면 교회로는 반밖에 못 가지고 갈 것 같았다. 또 동생들이나 형들도 나를 위해 기도했다고 하니까 조금씩 떼주고도 싶었다. 그러나 이것저것 다 접고 돈을 돌돌 말아 묶어서 교회에 갖다주었다. 돈 뭉치가 너무 커서 헌금통에는 안 들어갔다. 그래서 어디에 놓을까 연구를 하다가 강대상에 얹어놓았다. 그것을 가지고 석막교회를 지었던 것이다. 그때 당시 형들은 .. 더보기
너희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려라1 [나만이 걸어온 그 길 #20] 1966년 제1차 파월이 끝나고 1966년 제1차 파월이 끝나고 67년 재파월, 69년에 귀국을 했다. 거기에서 돈을 많이 벌어왔던 터라, 돈도 있었고 당시 아주 진귀했던 텔레비전과 녹음기도 가지고 있었는데, 모두 월남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의 연못이 있는 길로 올라오다가 음성을 듣게 되었다. “놔두면 녹슬 것을 팔아서 노아의 방주처럼 석막교회를 짓자. 그것이 생명을 살리는 길이다.” 그러나 나는 못 알아들은 척했다. 다른 때 같으면 “산에 금이 있는데 지금 아무도 모른다. 나를 따라올래?” 그러면 못 알아들었어도 “방금 무슨 말씀을 하셨죠?” 그렇게 얘기를 하고 다시 물었을 것인데, 솔직한 이야기로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못 들은 체한 것이다. 그래도 계속 걸어 올라오고 .. 더보기
전도, 보람과 그 쓰라린 고통 2 [나만이 걸어온 그 길 #19] 군에 갔다 오고도 전도의 불은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 군에 갔다 오고도 전도의 불은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 어느 날은 시간상 멀리까지 가지 못하고 산너머 진산으로 갔다. 면소재지라서 다 구면(舊面)인 사람들이었다. 아는 사람일수록 더 말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전도하겠다고 밤새워 기도굴에서 기도하였으니 ‘꼭 전도하고 집에 가야지’ 하며 각오를 가지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가 진산 저수지 유원지 포장마차 집에 들어갔다. 시골 포장마차 집은 한마디로 술집이다. 들어가자 마자 젊은 여자가 나에게 하는 말이 “술은 뭘 드실래요?” 했다. 나는 당황했다. 술 먹으러 들어간 것이 아니었는데. “술을 먹을 줄 모르니 계란이나 후라이하여 몇 개 달라” 고 했다. 그 술 파는 젊은 아주머니는 이런 것은 집에 가서 색시보고 .. 더보기
생명의 역사, 전도 [나만이 걸어온 그 길 #18] 인간은 태 속에서 인간은 태 속에서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을 안 자는 없다. 아무리 모태 신앙으로 자기 어머니가 신앙 가운데 낳았다고 하여도, 그 역시 다시 하나님을 가르쳐주어야 믿게 되듯이, 인간은 누구나 무엇이든 가르쳐주고, 이야기해주어야 알게 된다. 나 같은 사람도 나면서부터 하나님을 믿었던 것은 아니다. 먼저 믿던 형들이 복음의 맛을 알기도 전에 그 복음을 전해주었고, 또 좋은 이야기를 해주어서 오늘의 신앙이 있게 된 것이다. 신앙은 하루아침에 다 클 수가 없다. 복음도 자기 날이 있고, 전도하는 자도 복음을 전하는 시간과 날이 있다. 그 때 감동이 되는 것이고, 그 때 복음의 주인 되시는 원 존재자인 하나님은 생명의 역사를 하시는 것이다. 그 때 전해주지 않으면 들을 수가 없고, 또 전해주는데도 .. 더보기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나만이 걸어온 그 길 #16] 월남 나트랑항을 거쳐 배치된 곳은 캄남 지역이었다. 월남이 얼마나 더운지 한국에서 교육받을 때 이미 들어서 알고, 6월 폭염을 이기기 위한 훈련을 받아왔지만 실상 월남 땅을 밟고 생활해 보니 정말 더웠다. 병사 1/3이상이 열병 현상을 겪게 되고, 모두 고통들을 받았다. 이렇게 덥고 뜨거운 기후에 견디지 못하여 적을 잡기는 커녕 미리 죽겠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월남 기후를 직접 이기고, 체질화하는 기간으로 한동안 후방인 그 지역에서 지냈다. 후방이지만 긴장된 마음과 죽음에 대한 공포는 마찬가지였다. 얼마 안 있으면 최전방으로 간다기에 더욱 긴장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나는 특히 거목 위에다 만든 관망대 초소 근무를 많이 했다. 관망대 초소 근무는 단독 근무이기 때문에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높은 나무 .. 더보기
전도, 그 보람과 쓰라린 고통 [나만이 걸어온 그 길 #13] 찌는 듯한 한 여름도 찌는 듯한 한 여름도 고개를 숙였다. 제법 빗방울이 차가운 계절이 오고야 말았다. 누가 재촉하지 않아도 가을비는 온종일 쏟아진다. 이 가을비만 개면 날씨는 추워도 논밭에 나가겠는데 비가 개지를 않는다. 내 마음 자루에 가득 담아놓은 복음의 씨가 미처 뿌려지지 못하여 마음 푸대에서 그대로 싹이 날까 걱정이 되는 날이다. 날이 좋아도 육신을 위해 논밭으로 나가는 바쁜 마음보다는 오히려 복음의 씨앗을 가지고 세상 생명의 마음의 논밭으로 가고픈 마음이 용솟음을 치는 젊음의 시절이었다. 달이 가고 해가 뒤바뀌는 줄도 모르고 날이면 날마다 전도하러 다니는 것만이 내 인생의 전부였고 또 보람이었다. 이 때의 나에게 큰 소원이 있었다면 누가 밥만 먹여주면 일생을 두고 전도하러 다니겠다는 것이었다... 더보기
이런 밤이 다시 오지 않기를… [나만이 걸어온 그 길 #11] 행복은 우리들을 만나기 원한다! 다만 우리와 행복 사이에 건너기 어려운 강이 있고 넘기 어려운 산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각기 지구력을 가지고 홀로 넘어가야 된다. 넘기만 하면 그 행복을 만나게 되는데 어떤 이는 20대에 만나게 되고 혹은 30대에 혹은 40대에 혹은 50대에 혹은 60대에 혹은 70대에 만나게 되며 어떤 이는 80대가 넘어야 만나게 된다. 이상의 세계, 행복을 위해 어서 뒤로 돌아선 몸을 다시 돌려 가던 길을 향해 바로 걸어가야 되겠다. 그러면 반드시 자기 나름대로 그 바라던 행복의 세계를 만나고야 말게 된다. 이왕이면 보다 젊은 날에 만나야 되겠다. 행복은 10년 마다 혹은 5년 마다 혹은 3년 마다 더러는 1년 마다 온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땀을 줄줄 흘리며 가쁜 숨을 헉헉 내쉬면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