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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복음선교회

나만이 받은 묵시1(대둔산 독수리봉) [나만이 걸어온 그 길 #14] 여름도 지나고 가을도 지나 인기척 조차 끊어져 버린 혹독한 겨울이 대둔산 용문골 골짝에 닥치면, 물도 없고 골짝이 모두 꽁꽁 얼어붙어 버린다. 대둔산에는 돌문이라 일컫는 좁은 바위 틈길과 두 번째 바위문을 지나면 작은 암자가 좌측에 보인다. 그 암자의 뜰팡을 밟으면서 우측으로 내려오다보면 까마득한 절벽이 나오고, 그 곳을 지나서 20m쯤 올라가면 텐트 하나 칠만한 평지도 나오는데, 이곳이 내가 대둔산이 도립공원이 되기 이전부터 기도하며 수도 생활을 한 중심지이다. 또 한 군데는 여기서 20-30m 정도 바위절벽을 따라 돌아가면 독수리 머리같이 우뚝 솟은 봉이 나온다. 거기는 반평 정도 넓이로 혼자 앉거나 설 수 있는 공간인데, 때로 바람이 세게 불 때는 위험하여 바위를 꼭 잡아야 안 날아가는 곳이다. 그.. 더보기
전도, 그 보람과 쓰라린 고통 [나만이 걸어온 그 길 #13] 찌는 듯한 한 여름도 찌는 듯한 한 여름도 고개를 숙였다. 제법 빗방울이 차가운 계절이 오고야 말았다. 누가 재촉하지 않아도 가을비는 온종일 쏟아진다. 이 가을비만 개면 날씨는 추워도 논밭에 나가겠는데 비가 개지를 않는다. 내 마음 자루에 가득 담아놓은 복음의 씨가 미처 뿌려지지 못하여 마음 푸대에서 그대로 싹이 날까 걱정이 되는 날이다. 날이 좋아도 육신을 위해 논밭으로 나가는 바쁜 마음보다는 오히려 복음의 씨앗을 가지고 세상 생명의 마음의 논밭으로 가고픈 마음이 용솟음을 치는 젊음의 시절이었다. 달이 가고 해가 뒤바뀌는 줄도 모르고 날이면 날마다 전도하러 다니는 것만이 내 인생의 전부였고 또 보람이었다. 이 때의 나에게 큰 소원이 있었다면 누가 밥만 먹여주면 일생을 두고 전도하러 다니겠다는 것이었다... 더보기
나를 어떻게 가르쳐 만들었나? [나만이 걸어온 그길 #12] ‘나만이 걸어온 외로운 그 길’ 이야기는 하나님이 나의 삶을 그 동안 손대온 지난날을 깨닫고 하는 이야기 인생들은 모두 자기만의 삶을 살아오고 살아가고 있다. 나만이 걸어온 길은 어떻게 보면 영광스럽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고생스러웠다. 세상 존재물은 하나님이 창조해 놓았으나 사람들이 손대기에 따라서 어떠한 물건이 되느냐가 좌우된다. 사람들이 흔하게 밟고 다니는 진흙덩이도 손으로 착착 이겨 곱게 만들어 1200도에다 구워 내면 감히 밟을 수 없는 응접실의 귀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하나님의 창조물이지만 재차 하나님이 손대기에 따라 어떤 인간이 되는지 좌우되는 것이다. 필자의 ‘나만이 걸어온 외로운 그 길’ 이야기는 하나님이 나의 삶을 그 동안 손대온 지난날을 깨닫고 .. 더보기
이런 밤이 다시 오지 않기를… [나만이 걸어온 그 길 #11] 행복은 우리들을 만나기 원한다! 다만 우리와 행복 사이에 건너기 어려운 강이 있고 넘기 어려운 산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각기 지구력을 가지고 홀로 넘어가야 된다. 넘기만 하면 그 행복을 만나게 되는데 어떤 이는 20대에 만나게 되고 혹은 30대에 혹은 40대에 혹은 50대에 혹은 60대에 혹은 70대에 만나게 되며 어떤 이는 80대가 넘어야 만나게 된다. 이상의 세계, 행복을 위해 어서 뒤로 돌아선 몸을 다시 돌려 가던 길을 향해 바로 걸어가야 되겠다. 그러면 반드시 자기 나름대로 그 바라던 행복의 세계를 만나고야 말게 된다. 이왕이면 보다 젊은 날에 만나야 되겠다. 행복은 10년 마다 혹은 5년 마다 혹은 3년 마다 더러는 1년 마다 온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땀을 줄줄 흘리며 가쁜 숨을 헉헉 내쉬면서 .. 더보기
하나님의 생각과 인간의 생각 [나만이 걸어온 그 길 #10] 인간의 생각에 비하여 하나님의 생각은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높다고 했다. 인간의 생각은 아예 사망이라고 하나님은 엄명하셨다. 인간의 생각으로 살고 간 사람치고 죽을 때 인생을 후회하지 않을 자가 없을 것이다. 아마 후회치 않는 자가 있다면 그는 아직도 인생을 모르고 무지한 탓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하겠다. 인간의 생각도 인간보다 한 등급 낮은 동물의 생각에 비하여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높은 것처럼, 하나님의 생각도 하나님보다 한 등급 낮은 우리 인간의 생각보다 하늘이 땅보다 높음과 같이 높다고 보는 자는 인생과 하나님, 또 동물의 지능을 깨달은 자이다. 만일 동물이 인간이 시키는 대로 하고, 인간이 생각하는 대로 산다면 얼마나 행복하며 또 신기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랴! 하나님과 인간 사이도 그와 마찬가지.. 더보기
다리골 기도굴에서 [나만이 걸어온 그 길 #9] 30년 수도 생활을 하며 전국, 세계, 간 곳도 많지만 깊이 묻혀 기도한 곳은 몇 군데이다. 그 중 하나가 내 고향 다리골 기도굴이다. 다래가 많다고 다래골이었는데 발음상 그저 쉽게 다리골로 후손들이 이름을 불러온 골짝이다. 다리골 기도굴은 일본이 통치하던 1905년부터 1945년 사이에 금을 캐기 위해 파들어간 굴이다. 깊지는 않지만 외부 사람들을 피해 기도하며 책을 볼 수 있는 조용한 굴이다. 내가 살고 있는 시골집에서 약 1.5km 떨어진 굴이라 낮에 일을 하고 가도 부담이 없는 거리였다. 온종일 피곤하게 일하고 씻고 닦고 저녁을 먹은 후 기도하러 가기에 거리 상 좋았다. 늘 나무하러 다니던 산이기 때문에 밤에도 무섭지 않고 정신적인 부담도 별로 없었다. 광산은 오래전에 금이 나오지 않아 철거되었기.. 더보기
죽자니 청춘, 살자니 고생 [나만이 걸어온 그 길 #8] 햇볕은 따갑게 내려 쬐고 땅에서는 더운 훈김이 마치 한증막의 문을 열었을 때와 같이 성화를 부리며 올라오는 계절이다. 이런 날이라고 시원한 그늘 속에 앉아 있을 수만 없는 나의 운명이다. 어머니는 오늘도 횟골 밭으로 호미를 들고 출근하신다. 시골에서는 농사 짓는 일을 하지 않으면 할 일이 없다기 보다 먹고 살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정말 일하기가 싫었다. 너무 일에 지쳐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하기가 죽기 보다도 더 싫은 지경까지 이르렀다. 시골에서 농촌일을 해본 사람은 이해가 갈 것이다. 무더운 여름날 보리 베기, 보리 타작, 풀하기, 잡초가 나서 산처럼 된 밭매기…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완전히 기합이었다. 기합은 몇 시간에 끝나지만 이 일은 한 여름이 다 갈 때까지다. 밭.. 더보기
사랑하라! [나만이 걸어온 그 길 #7]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을 때 일이다 전날 전투가 벌어졌던 곳에 확인 차 수색을 나갔다. 적의 시신을 확인하러 가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간혹 죽지 않고 부상당한 채로 있다가 보복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함께 간 동료와 둘이서 한 시간 가량 초긴장 속에 살금살금 기어가며 조심스럽게 정찰을 하고 있을 때였다. 3미터 앞 한 아름 반이나 되는 큰 나무 옆으로 사람 얼굴 반쪽과 함께 나를 향해 겨눠진 총구가 확연하게 보였다. 나와 마주친 그 눈에 살기가 가득했다. 순간 내 온 몸이 굳어지면서 현기증이 일었다. 앞이 깜깜해졌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상황 그대로였다. 나도 한 손에 총을 들고 있기는 했지만 총을 들어 올릴 힘도 없고 조종할 정신도 없었다. 적은 정신을 잃고 멍청하게 서 있는 나에.. 더보기